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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택시스 – 해 너머 그림자»
    2026년 4월 3일 – 5월 29일

     

    강지웅의 작업은 사진 이미지를 매개로 한 시적이면서도 실험적인 탐구 속에서 전개된다. 사진에서 출발하지만 그의 실천은 점차 매체의 통상적 경계를 벗어나며, 작업을 보다 불안정한 상태로 이동시킨다. 그것은 하나의 표면이자 오브제로, 때로는 연약한 조각적 존재로까지 확장된다.

     

    작가는 사진을 고정적인 재현의 매개가 아닌, 변형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물질적 표면으로 다룬다. 이미지는 린넨, 가죽 조각, 혹은 수집된 목재 위로 전사되며, 침수, 노출, 접힘, 마모의 과정을 거친다. 물, 빛, 그리고 시간과의 이러한 접촉 속에서, 이미지는 원래의 형태로부터 서서히 이탈한다. 표면 위에는 흔적과 잔여, 불규칙한 질감이 축적되며 새로운 자취가 만들어진다.

     

    처음에는 훼손처럼 보였던 것들이 점차 상호작용의 기록으로 드러난다. 사진은 환경적 요소와 작가의 행위가 교차하는 장이 되며, 원본과 복제, 의도와 우연 사이에서 부유한다.

     

    작가의 이러한 탐구는 한국 서해안의 버려진 섬, 섬돌모루에서의 경험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버려진 건축물과 그 잔해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에 질문을 던졌다. 이후 인화된 사진들은 다시 갯벌로 되돌려졌고, 시간이 지나며 파도와 진흙, 햇빛에 의해 그 표면이 서서히 변화했다.

     

    강지웅은 이번 전시에서의 작업 전반을 통해 시간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한다. 이때 빛은 더 이상 단일한 노출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물질은 계속해서 빛에 반응하며, 그 위에 도달하는 것을 흡수하고 굴절시키면서 서서히 변형된다. ‘생물이 빛에 반응해 이동하는 성질’을 가리키는 학문적 개념을 빌려, 이러한 상태는 일종의 ‘포토택시스phototaxis, 주광성’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포착의 순간 이후에도 빛에 대한 반응성이 지속되며 이미지를 형성해나가는 상태로, 물질이 환경의 미세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감지하고 축적해나가는 과정을 가리킨다.

     

    이렇듯 변화하는 조건 속 그림자는 예상치 못한 지점에 나타난다. 그것은 변형된 물질 위와 뒤집힌 평면, 풍화된 질감 위를 가로지르며 마치 그 기원을 넘어 표류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남겨진 이미지들은 더 이상 온전히 그 출처에 속하지 않고, 현존과 소멸 사이의 고요한 흔적으로 잔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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